부모님께.<br /><br />부르기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, 아버지.<br /><br />언제나 제 뒤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우리 형.<br /><br />이렇게 네 명의 식구 중 막내였던 저 막둥이가 칠레로 떠나온 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그 시간 속에서 저도 벌써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요.<br /><br />지금은 한겨울인 이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언제고 쉽게 찾아뵐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<br /><br />여태껏 손자놈들 셋을 품에 못 안겨드린 것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.<br /><br />엄마, 아빠.<br /><br />스페인어를 쓰는 이곳 칠레에서는 '사랑합니다, 사랑해요.'라는 뜻에 '테 키에로 무초(Te quiero mucho)'를 참 자연스럽게 많이 써요.<br /><br />저희 아이들도 저한테 늘 말하거든요, '테 키에로 무초(Te quiero mucho)' 하면서요.<br /><br />저 역시도 '테 키에로 무초(Te quiero mucho)'라 답해주고요.<br /><br />그러다 문득 그 쉬운 단어인데 한국말로 사랑해요 라는 그 말을 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더라고요.<br /><br />이민 나오면서 공항에서 부모님의 손을 놓고 돌아서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말.<br /><br />영상 통화하면서도 못했던 그 말.<br /><br />쑥스럽지만 이제 한번 해볼게요.<br /><br />어머니, 아버지 사랑합니다.<br /><br />늘 건강하시고, 행복하세요.<br /><br />그리고 형, 하나밖에 없는 우리 형.<br /><br />형도 사랑해.<br /><br />안녕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1210_20170917004331924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